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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끝검은표범나비 키우기: 애벌레부터 나비까지

버니봄 2024. 12. 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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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끝검은표범나비는 화려한 무늬와 독특한 이름으로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나비 중 하나입니다.

저희 가족이 이 나비를 키우게 된 계기도 참 흥미로웠어요.

어느 날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우연히 애벌레들을 발견했는데,

동네 아이들이 이 애벌레를 해충이라고 생각해 자꾸 죽이려고 하더라고요.

순간 "혹시 나비 애벌레가 아닐까?" 싶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봤고, 정말 나비 애벌레임을 알게 되었죠.

그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니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엄마, 우리도 이 애벌레를 키워서 나비로 만들면 안 돼요?"라고 하더라고요.

아이의 호기심과 자연 사랑을 키워주고 싶어서,

저는 집에 데리고 와 암끝검은표범나비 애벌레를 키워보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처음 보면 정말 오해할 수 밖에 없는 비주얼이긴 해요 😅 

 

이번 글에서는 저희가 애벌레부터 나비까지 키우며 경험한 재미있고 소중한 순간들을 공유해 볼게요.

여러분도 따라 하실 수 있도록 쉬운 팁도 함께 소개합니다!


애벌레 시기: 암끝검은표범나비 키우기의 첫걸음

애벌레 시기는 암끝검은표범나비를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흥미로운 단계입니다.

애벌레의 건강 상태와 환경이 나비로 자라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저희도 처음에는 긴장하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애벌레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1. 키우기 준비물

암끝검은표범나비 애벌레를 키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아래는 기본 준비물 목록입니다.

  • 애벌레 통: 공기가 잘 통하는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를 준비하세요. 뚜껑에 작은 구멍을 뚫어 통풍이 잘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먹이 식물: 암끝검은표범나비 애벌레는 주로 제비꽃 잎을 먹습니다. 애벌레를 발견한 곳 근처에서 먹이를 채집해 주시면 좋아요.
  • 종이 타월: 용기 바닥에 깔아 청결을 유지하세요. 애벌레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배설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합니다.

 

처음 데려왔을땐데 이땐 아무것도 모르고 냅다 채집통에 넣고

도대체 제비꽃잎이 뭔가 싶어서 오만 잎을 다 뜯어서 넣어준 모습입니다. 😅 미안해 폼폼아...(아이가 지어준 이름...)

다이소 채집통에 키친타올을 접어서 깔아주고 물을 살짝 뿌려주었어요.

아이가 돌이랑 나뭇가지를 주워와서 데코레이션도 해주었답니다.


2. 애벌레의 먹이와 환경

암끝검은표범나비 애벌레는 왕성한 식욕을 자랑합니다.

처음에는 작고 귀여운 애벌레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면서 먹이 소비량도 늘어나요.

 

먹이는 순삭하고 똥을 싸놓은 모습입니다. 정말 부지런히 제비꽃잎을 찾아 줘야해요.

 

먹이는 가능한 신선한 제비꽃 잎을 제공하며, 시들거나 더러워진 잎은 바로 제거해 주세요.

제가 초반에 제일 힘들었던점이 바로 제비꽃 잎을 구하는거였어요. 

대체 제비꽃 잎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어서 온 아파트를 뒤지고 다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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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잎은 요렇게 생겼어요! 

 

또한, 용기는 햇빛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합니다.

지나치게 더운 환경은 애벌레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3. 애벌레 관찰의 즐거움

애벌레를 키우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점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모습과 껍질을 벗는 탈피 과정을 관찰하는 거였어요.

탈피를 할 때는 애벌레가 움직임을 멈추고 껍질이 벗겨질 때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새로운 껍질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신비롭답니다.

 

처음 탈피한 모습을 봤을 땐 너무 놀랐어요 😂 아니 머리가 왜 떨어졌지!!!!했는데 탈피였어용...

 

핸들링(?)도 가능하답니다.

 

 

일단 정말 느릿느릿해서 전혀 위협적이지가 않아요. 보다보면 귀엽기까지 하답니다.😊

 

 

제비꽃잎 먹방중인 애벌레입니다. 먹이 먹는 모습은 괜히 계속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번데기 시기: 새로운 변신의 시작

애벌레가 충분히 성장하면 드디어 번데기로 변태하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이 단계는 암끝검은표범나비를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신비롭고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예요.

애벌레가 어느순간부터 먹이를 먹지 않고 움직임이 없어져서 많이 걱정을 했어요. 어디가 아픈가...죽으려나...

알고보니 번데기가 되려고 준비하는거였어요!


1. 번데기로 변하는 과정

암끝검은표범나비 애벌레는 번데기로 변하기 전에 '걸이'라는 자세를 취합니다.

용기의 벽이나 식물 줄기 등 안전한 곳에 실을 만들어 몸을 고정한 뒤, 고요히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하죠.
이 과정은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 걸리며, 애벌레의 몸이 천천히 투명해지고 결국 번데기 형태로 바뀝니다.

이때는 절대 애벌레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번데기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짝 짧뚱해지면서 뭔가 오엑오엑(?) 토하는 액션을 합니다.

넣어준 제비꽃잎은 하나도 먹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요런 포즈로 거꾸로 매달려서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한답니다.

 

다음날이 되니 짜잔! 번데기가 되었어용 

 

 


2. 번데기 관리 팁

  • 안전한 환경 유지: 번데기가 고정된 장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세요. 용기를 이동시키거나 흔들리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습도와 온도 조절: 번데기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습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세요.
  • 관찰은 멀리서: 번데기의 외형이 변하는 과정을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나비로 변태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옆구리에 메탈릭한 느낌의 무늬도 있어요.


3. 나비로 변태하기까지

암끝검은표범나비는 번데기 상태에서 약 1~2주 정도를 보냅니다.

이 기간 동안 내부에서 나비가 될 준비를 마치고,

나중에는 번데기 껍질을 투명하게 통해 나비의 날개가 보이기도 합니다.

그때가 되면 나비로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저희 폼폼이는 약 열흘정도 걸렸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우화할생각을 안해서 너무너무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우화했어요!


나비 시기: 첫 비행과 자연으로의 여정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태하는 순간은 마치 작은 기적을 보는 듯한 경험이에요.

암끝검은표범나비가 번데기를 뚫고 나올 때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답니다.


1. 나비로 변태하는 순간

암끝검은표범나비는 번데기 껍질을 깨고 천천히 날개를 펼칩니다.

처음에는 날개가 축축하고 구겨진 상태로 보이는데, 이때 나비는 몸속의 액체를 날개로 보내며 날개를 완전히 펼칩니다.

이 과정은 약 1~2시간 정도 걸리며, 끝난 후에는 나비가 몸을 말리고 첫 비행을 준비합니다.
Tip: 나비가 번데기에서 나오는 동안은 건드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과정이 진행되도록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쉽게도 나오는모습은 못봤지만 무사히 우화에 성공한 폼폼이~!

날개를 말리고 있는 모습이에요.

 

날개를 펼치니 제법 멋지죠?

 


2. 나비를 위한 환경

나비가 날개를 완전히 펼친 후에도 처음에는 비행이 익숙하지 않아 천천히 움직입니다.

이때 나비가 쉴 수 있도록 넓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세요.

  • 나비에게 꽃 제공: 나비가 꿀을 먹을 수 있도록 신선한 꽃을 준비하거나 꿀물을 작은 접시에 담아 제공하면 좋아요.
  • 자유 비행 공간: 나비가 날갯짓을 연습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마련하세요. 실내라면 창문 근처에 두어 빛을 느끼게 해주세요.

3. 자연으로의 방생

암끝검은표범나비는 자연 속에서 더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비가 충분히 날 수 있을 때가 되면, 집 근처의 초원이나 공원 같은 안전한 장소에서 방생해 주세요.

이 순간은 비록 나비와의 작별일지라도 아이들과 함께 자연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4. 관찰의 즐거움

나비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면 키운 보람과 감동이 밀려옵니다.

방생 후에도 가끔 나비를 찾아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생기고요.

 

저희 아이도 나비가 날아오를 때 "잘 가!"라고 인사하며 정말 아쉬워하면서도 기뻐했답니다.

이후로 암끝검은표범나비를 발견할 때 마다 "쟤가 폼폼이가 아닐까? 폼폼이의 아기가 아닐까?" 얘기하곤 한답니다.

그리고 더 기쁜 소식은 이제 제가 아는 저희 동네 아이들은 나비 애벌레를 죽이지 않아요~ 

멋진 나비가 될 애벌레라는걸 알게되었거든요! 😊


결론: 작은 생명이 전하는 큰 감동

암끝검은표범나비를 키우는 과정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애벌레의 작고 연약한 모습부터 번데기의 고요한 변화, 그리고 나비로의 우아한 변태까지,

모든 순간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느끼게 해줬어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자연을 더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자연상태에서 애벌레가 나비가 될 수 있는 확률은 1%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 작은 생명이 완전한 나비로 변하는 과정은 정말 소중하고 기적 같은 일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애벌레부터 나비까지 키워보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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