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상상

"나는 누구인가?" - 나의 철학적 탐구

버니봄 2024. 12. 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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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내 존재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졌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여러 가지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내가 나라고 느끼는 그 '나'는 과연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그저 내 육체일까, 아니면 의식일까? 아니면 그 둘이 어우러져서 내가 되는 걸까?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떠올렸다. 예전에 구글 창립자들이 2045년을 목표로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뇌의 기억과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해 가상세계에서 영생을 살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을 때 나는 일종의 미래의 꿈과도 같은 발상으로 받아들였고, 이런 생각을 통해 나도 가상세계에서 영원히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환상에 빠졌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컴퓨터에 내 의식이 업로드 되면, 그게 정말 나일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가상세계에서 나는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내 기억과 성격을 고스란히 담은 존재가 살아간다고 해도, 그것이 진짜 내가 아닌 것 같다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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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라는 확신"

그런데 그런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나'라는 개념이 단순히 뇌나 의식만으로 정의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예를 들어, 심장이식을 받은 사람이 이식자의 습관이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는 사실에서 힌트를 얻었다. 내 육체는 단순히 나의 의식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몸의 다른 부분에도 나의 기억과 경험이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단순히 내 뇌 속에 저장된 기억만이 아니라, 내 육체 전체와 그 육체가 살아온 경험이 함께 작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나인 이유는 내 의식뿐만 아니라 내 몸과 의식이 하나로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가갔다. 내 의식이 없으면 나는 존재하지 않을 테지만, 내 몸의 변화도 나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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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나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

그렇다면, 내가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생기는 변화는 무엇일까? 나는 대체로 혼자 있을 때 나 자신을 느끼고, 타인과 함께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타인과 나의 관계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변화해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습관을 따라하게 되고, 그 사람의 말투를 배우기도 한다. 심지어 내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영향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처럼, 나라는 존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는 타인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나는 과연 그저 내 의식만으로 정의되는 존재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정의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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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에서의 나"

이 모든 생각을 이어가면서, 가상세계에서 영생을 살 수 있다면, 과연 그것이 진짜 나일까?라는 또 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내가 가상세계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그것은 내가 아니라 타인을 위한 잔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기억과 성격, 목소리, 표현이 가상세계에서 남아 있다면, 그것은 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겠지만, 그건 내가 아닌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는 방식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가상세계에서의 나는 나의 흔적이 될 뿐, 나 자신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흔적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지금 죽고 나서, 가상세계에 남겨진 나의 모습이 그들을 위로하고, 나를 기억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도 나의 또 다른 형태로 남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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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으로서의 나"

결국 나는 "나"는 두 가지 모습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1. 지금의 나 자신을 위한 나: 내가 의식을 가지고 경험하는, 나의 현재 상태.


2. 타인을 위한 나: 나와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기억하고 영향을 받은 나의 흔적.



그리고, 결국 나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계속해서 변해가고, 내 흔적은 남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현실에서도, 가상세계에서도, 결국 우리는 타인 속에서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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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내가 나라는 존재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변화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내가 남긴 흔적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된다면, 그것이 나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을 내리기엔 너무 많은 요소들이 얽혀 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지금 이 순간,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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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단순히 "나"라는 존재에 대한 철학적 탐구였지만, 그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가 타인과 함께 형성되는 것이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 포스팅이 여러분에게도 조금이라도 생각할 거리를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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