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감기에 걸려서 어린이집을 일주일간 쉬게 되었다.
아기를 볼 때 대단한 집중력이 필요한 건 아니라 자연스레 메디키넷도 일주일간 휴약했다.
일주일간은 약 복용 전의 내 모습으로 그냥 돌아갔다.
계속 눕고 싶고, 자고 싶고, 무기력하고,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
그런데 이건 아기를 하루 종일 보느라 힘들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집중해야 할 일이 있어서 메디키넷을 복용했는데
확실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끊었다가 복용하니까 효과가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고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설레는 기분까지 들었다.
말을 또박또박하게 하게 되고 빠릿빠릿하게 착착착 일을 진행했다.
오히려 우울증 약 보다 메디키넷을 먹었을 때 더 긍정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느낌이다.
그만큼 adhd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걸까?
아니면 이 약이 사람을 좀 들뜨게 하는 부분이 있는 걸까?
반대로 메디키넷을 안 먹었을 때의 내가 낭비하는 시간들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약효가 체감상으로는 3~4시간 정도로 느껴지기 때문에 점심에 복용하는 중인데
오전의 나는 정말 한심하게만 느껴진다.
9시에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에서 뭉그적대다 10시 넘어서 간신히 일어나서 일을 한다.
복용 전엔 자기 자신에 대해 너그럽고 포용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채찍질하게 되는 면이 있다.
나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에 따라 불안감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콘서타는 부작용 후기를 너무 많이 봐서 걱정스럽긴 한데 약효 유지시간이 기니까 한 번쯤 복용해 보고 싶다.
이번 주에 병원에 내원하면 의사선생님과 상담해봐야겠다.
우울증 약은 매일 복용했는데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
부작용도 딱히 없고 그냥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는 평범한 기분이었다.
까먹고 안 먹은 적이 있는데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황이었는데도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그냥 다 관두고 죽고 싶다'로 표출되었다.
아직 문제가 있구나 싶어서 바로 약을 복용했다.
우울증 약은 그냥 꾸준히 열심히 복용해야 할 것 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