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타 18mg이 전혀 효과가 없어서 말씀드렸더니 기존 복용하던 메디키넷 20과 비슷한 용량이라 괜찮을텐데? 하시면서 그럼 27mg을 한번 복용해보자고 하셨다.
27mg은 18mg보다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18mg은 그냥 효과가 하나도 없고 식욕도 좋고 밥먹고나면 졸리고 의욕도 없었는데
27mg은 메디키넷만큼은 아니지만 의욕도 좀 생기고 졸립지도 않았다.
근데 식욕은 전혀 줄어들진 않았다. 다행이다.
예민한 것 외에는 다른 부작용도 딱히 느끼진 못했다.
내가 생각하는 메디키넷과 콘서타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개인차 주의)
*. 메디키넷
와! 활력이 돋는다! 열심히 해야지! 으쌰 으쌰! 열심 열심!!!! 얍! 얍! 하핳하하하하
*. 콘서타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음은 여섯을 해야지.
(아기가 방해함)
아 여섯을 해야 하는데 못하니까 초조하고 짜증이 난다. 여섯을 해야 해.
(방해함)
아 스트레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콘서타 복용 시 좀 더 예민해지는 것 같다.
내가 하고자 하는 걸 못 했을 때 스트레스가 엄청 심해진다.
메디키넷은 굵고 짧게 뽝! 집중이 되고 활력이 돋는다면
콘서타는 차분하게 로봇처럼 착착착착 일을 하게 되는 느낌이다.
내가 가정 보육 중에 콘서타를 복용한 거라서 그렇게 느낄 수 있긴 한데
여하튼 육아를 하면서 콘서타를 먹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아기를 재우고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아기를 재우는 한 시간 내내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빨리 재우고 일을 해야하는데 얘가 안 자네? 와 스트레스 받는다. 부글부글...' 이런 상태였다.
약 복용 전에는 그냥 재우다 같이 잠들어버리고 메디키넷 복용했을 때는 그냥 맑은 정신으로 '얘가 잠들면 이걸 하고 저것도 하고 이것도 해야지.' 생각 하면서 기다렸었다.
나는 개인적으론 메디키넷이 더 맞는 것 같다.
우울증약을 먹어서 예민함이 덜해진 부분을 콘서타가 다시 겁나 예민하게 뚫고나오는 느낌이다.
메디키넷을 오전/오후로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곤 하시던데 고려해봐야겠다.
뭐 지금 당장은 육아 하느라 딱히 집중할 일이 없기 때문에 우울증 약이나 잘 챙겨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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