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성인ADHD 치료 투약기

우울증, 성인adhd - 산도스설트랄린정, 콘서타 27mg에서 메디키넷 30mg으로 변경.

버니봄 2021. 1. 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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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타 효과를 별로 보지 못했다고 말씀드렸더니 메디키넷으로 돌아가서 용량을 좀 늘려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메디키넷 30mg으로 용량을 변경했다.

아직은 20mg이랑 큰 차이는 모르겠다.
다만 확실히 콘서타를 먹을 때보다는 더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어떻게 보면 adhd약을 복용하는 게 우울증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adhd가 우울증에 영향을 주기도 하겠지만...
adhd 약을 먹으면 평소의 내가 좀 싫어지긴 하지만 약효가 돌 때의 나는 굉장히 의욕적이고
부지런하며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이 된다.

가정 보육 중이라 adhd 약은 필요할 때만 복용 중인데
약 복용 후 제일 크게 바뀐 점은 약을 복용하지 않을 때도 약을 복용할 때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정말 사소하게는 자고 일어나서 이불 정리하기.
매일매일 환기 시키면서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하기.
짧게라도 아기랑 아파트 산책 나가기.
일단 몸을 움직이고 (정리, 청소, 산책) 결과가 좋으니 (깨끗해짐, 상쾌하고 활력이 돋음)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산도스설트랄린이랑 메디키넷이 시너지 작용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 약을 복용한 후 느낀 건 확실히 일을 미루지 않게 된다.
아기랑 남편이 병원에 간 사이에 청소를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아침에 약을 복용했는데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대충 청소기나 돌리고 환기나 시켜야지 (이것도 정말 발전된 것임)
하다가 약효가 돌면서 그냥 이불빨래도 오늘 하고 걸레질도 오늘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약을 복용하면 할수록 더 일찍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치료가 아니라 그냥 교정하는 거지만
아직 뇌가 성장 중인 어릴 때는 정말로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
어릴 때 제대로 치료받았다면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계속 이렇게 알차고 계획적으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매일 무기력하게 대충대충 허송세월을 보냈던 내 학창 시절과 젊었던 시절들,
내 인생이 180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물론 지금이라도 알게 되고 교정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긴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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